식품산업에서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연구 개발이나 보조 수단이 아닌, 생산과 경영의 핵심 인프라로 안착했습니다. 과거 전통적인 제조 방식과 수기 영업, 육안 검사에 의존하던 식품 현장은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거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대표 식품 기업인 CJ제일제당, 대상그룹, 동원그룹은 저마다의 강점을 살려 차별화된 AI 시스템을 현업에 깊숙이 배치했습니다. 트렌드를 미리 읽어 메가 히트 상품을 기획하는 솔루션부터 B2B 분석 시간을 80% 이상 줄인 빅데이터 플랫폼, 사번을 부여받고 연간 2만 4,000시간을 절감하는 AI 사원까지, 3대 식품 기업의 구체적인 업무 혁신 현황을 정밀하게 살펴봅니다.
목차
1. CJ제일제당: 'Food AI 360'으로 트렌드 선점하고 에너지 절감 실현
CJ제일제당은 제품 기획부터 제조 공정 최적화까지 AI를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성과는 자체 개발한 마케팅 인텔리전스 플랫폼인 ‘Food AI 360’입니다.
트렌드를 예측해 제품으로 잇다 : 식품마케팅실과 AX/DX담당이 협업해 구축한 'Food AI 360'은 소비자의 관심 변화와 확장 방향을 선제적으로 예측하는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헬스앤웰니스(H&W) 수요를 포착한 '말차 햇반'을 개발했으며, 단백질 선호 트렌드를 반영해 출시 반년 만에 140만 개 판매를 돌파한 '비비고 연어 스테이크'를 기획해 냈습니다. 이 플랫폼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으로도 확대 도입되었습니다.
제조 현장 역시 AI로 무장했습니다. 진천, 인천, 영등포 공장에서는 컨베이어벨트를 지나는 제품을 X-ray로 촬영한 뒤 AI 딥러닝으로 불량을 자동 검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설탕 생산 시 농축액을 결정화하는 과정에서 투입되는 스팀 양을 AI로 정밀 제어해 연평균 스팀 사용량을 약 6% 절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 대상그룹: 빅데이터 'DAYS'와 전사 LLM '대상 AI'로 B2B 시장 공략
대상그룹은 2022년 선언한 전사적 디지털 전환(DT)을 시작으로 데이터 기반 업무 체계를 확립했습니다. 매일 고객 반응, 매출, 날씨, 경제지표 등 약 600만 건의 내·외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DAYS(Data All Your Needs)'가 중심축 역할을 합니다.
특히 B2B 영업 부문에서 AI와 데이터의 결합은 눈부신 성과를 냈습니다. 엑셀과 수기 보고서에 의존하던 환경을 맞춤형 디지털 전환 모델로 개편한 결과, 2025년 기준 B2B 시장 동향 및 고객사 분석에 소요되던 시간을 기존 대비 82% 단축시켰으며 연간 약 5,400시간의 업무시간을 줄였습니다.
여기에 2025년 10월 전사에 도입된 자체 LLM 플랫폼 '대상 AI'는 웹 검색, 보고서 요약, 다국어 번역을 사내 보안 클라우드 내에서 지원하며 단순 반복 업무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이를 기반으로 임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물류·공장 현장에 피지컬 AI를 접목하는 단계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3. 동원그룹: 미세 뼈 6배 정밀 검출과 6개 계열사 'AI 사원' 배치
동원그룹은 현장 품질 관리의 정밀도 향상과 함께 AI를 '실제 일하는 동료'로 조직 내에 흡수시키는 파격적인 실험을 완수했습니다.
대표 브랜드인 동원참치는 원료인 가다랑어의 크기와 가시 형태가 제각각이라 기존 자동화 설비로 잔가시를 완벽히 분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동원F&B는 20만 장 이상의 참치 뼈 이미지를 학습시킨 AI 소프트웨어를 엑스레이 설비에 결합했습니다. 그 결과 기존 단일 X선 장비 대비 미세 뼈 검출 성능을 6배 이상 향상시켰습니다.
사번과 인사고과를 부여받은 'AI 사원' : 동원산업, 동원F&B, 동원홈푸드,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동원건설산업 등 6개 계열사에는 각각 1기 AI 에이전트가 배치되었습니다. 이들에게는 일반 직원과 동일하게 사번이 부여되며 상·하반기 채용, 분기별 성과 평가, 부서 이동(이직) 및 역할 종료(퇴사)라는 정규 인사 체계가 적용됩니다. 영업 지원, 물류 배차, 견적 자동화 등을 도맡은 AI 사원들은 연간 2만 4,000시간(직원 1명의 약 12년치 근무량)의 업무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4. 3사 비교 및 식품업계 AI 도입 핵심 성과 요약
CJ제일제당, 대상그룹, 동원그룹의 AI 전환은 각사의 핵심 사업 영역과 결합하여 뚜렷한 정량적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기업명 | 핵심 AI 시스템 | 주요 적용 영역 | 정량적·정성적 도입 성과 |
|---|---|---|---|
| CJ제일제당 | Food AI 360 AI 공정 제어 |
신제품 기획, 불량 검출, 설탕 공정 스팀 제어 | 스팀 에너지 6% 절감, 말차햇반·비비고 연어 스테이크 히트 |
| 대상그룹 | DAYS, 대상 AI (자체 LLM) |
B2B 시장 분석, 영업 제안, 사내 반복 업무 자동화 | B2B 분석 시간 82% 단축, 연간 약 5,400시간 절감 |
| 동원그룹 | AI 엑스레이 제1기 AI 사원 |
통조림 미세 뼈 검출, 배차·영업 등 6개 계열사 업무 | 뼈 검출 성능 6배 향상, 연간 2만 4,000시간 업무 대체 |
식품 산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과 미묘한 맛의 감각, 원재료의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까다로운 영역입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소비자 트렌드 선점, 대상그룹의 데이터 기반 B2B 의사결정 체계, 동원그룹의 제조 현장 족집게 품질 관리와 사번 부여 사례는 AI가 식품 제조업의 체질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단순한 신기술 도입을 넘어 고부가가치 업무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국내 식품사들의 AX 행보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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