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만 누르면 끝? 드라마 김부장 AI 연출팀이 이미지 1,000장 뽑아낸 이유

버튼만 누르면 끝? 드라마 김부장 AI 연출팀이 이미지 1,000장 뽑아낸 이유

[SBS 금토드라마] 시청률 23.1% 돌파 '김부장', 3분 액션 씬에 숨겨진 프롬프트 작업과 2,000개 AI 영상의 전말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최고 시청률 23.1%를 기록하며 흥행 몰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3분 남짓의 명장면에 대한 제작 비하인드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바로 배우 소지섭(김부장 역)의 과거 북파공작 회상 시퀀스입니다. 어두운 터널 속에서 펼쳐진 강렬한 은사 와이어 액션 장면은 놀랍게도 실사 촬영이 아닌 100% 생성형 AI로만 제작되었습니다. 국내 상업 드라마에서 단일 컷이 아닌 완전한 하나의 시퀀스를 AI로 구현한 것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흔히 'AI 제작'이라고 하면 프롬프트 몇 줄로 순식간에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뒤에는 제작진의 어마어마한 노동력과 노동 시간이 숨어있었습니다.

1. 야외 촬영 취소 위기에서 빛난 이승영 감독의 도전

원래 이 북파공작원 회상 씬은 야외에서 실사로 촬영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 여건의 한계와 제작비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실제 연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무술감독의 추천과 AI 전격 도입 : 자칫 무산될 뻔했던 고난도 액션 장면을 살려낸 것은 무술감독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이승영 감독은 무술감독의 추천을 받아 생성형 AI 기술을 전격 도입하는 도전적인 결정을 내렸고, 결과적으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 3분 완성을 위해 소요된 미친 작업량과 스펙

단 3분 남짓의 분량을 완성하기까지 들어간 기획과 제작 기간, 그리고 생성된 데이터의 양은 실사 촬영 못지않은 집념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콘셉트 기획에만 한 달, 본 제작에 두 달이 소요되었으며 특수 와이어 실, 터널 형태, 의상 등의 구체화를 위해 사전 콘셉트 이미지만 500여 장을 추출했습니다. 이후 최종 완성본에 도달하기까지의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소요 및 생성 수량 비고 및 특이사항
총 제작 기간 3개월 기획 1개월 + 본 제작 2개월
생성된 AI 이미지 약 1,000장 캐릭터 및 배경 디테일 선별 작업
생성된 AI 영상 2,000여 개 움직임 및 와이어 액션 구동 테스트
최종 본방송 사용 컷 289컷 3분 시퀀스를 구성하는 최종 선별 컷

3. 사진 한 장 없이 오직 '텍스트'로 완성한 소지섭의 디테일

생성형 AI 영상 제작에서 가장 힘든 숙제는 컷이 바뀔 때마다 인물의 얼굴이나 표정이 일관성을 잃는 현상이었습니다. 각도가 조금만 변해도 얼굴이 찌그러지거나 다른 사람처럼 바뀌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작사 모피어스 스튜디오는 소지섭 배우의 실물 사진을 단 한 장도 전달받지 않고, 오직 텍스트 프롬프트(명령어)만으로 인물을 자연스럽게 구현해 냈습니다. 발전한 최신 AI 기술 덕분에 유명 배우의 이름을 명시하는 것만으로 안정적인 얼굴 형성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고난도 와이어 액션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4. 150개 AI 모델 '에이크론' 연동과 뜻밖의 초상권 해프닝

이번 프로젝트에는 모피어스 스튜디오가 자체 개발한 노드 기반 AI 제작 플랫폼 '에이크론'이 사용되었습니다. 프롬프트 작성부터 이미지, 영상, 사운드 제작에 이르기까지 150여 개의 상용화된 AI 도구를 단일 작업 창에서 자유롭게 조합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1차 편집과 색보정까지 작업실 내에서 직접 진행하며 퀄리티를 대폭 올렸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아찔한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북한군 요원 프롬프트를 입력했더니 AI가 해당 분야 작품 학습 데이터의 영향으로 국내 유명 톱배우의 얼굴을 그대로 생성해 버린 것입니다. 제작진은 혹시 모를 초상권 침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인물 컷이 완성될 때마다 포털 사이트 이미지 검색으로 일일이 대조·검증하는 노동을 거쳐야 했습니다.


드라마 <김부장>의 3분 풀 AI 시퀀스는 단순히 '기술의 편리함'을 보여준 사례가 아닌, 사람의 집념과 장인정신이 최첨단 기술과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증명한 이정표입니다. 무술, 의상, 특수효과 등 K-콘텐츠 현장의 여러 분야에서 AI를 스마트한 도구로 활용하는 창작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한국 드라마 연출의 새로운 도전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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