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직접 코딩하는 그룹? 롯데가 'AI와 일하는 법'을 바꾸는 이유

[기업 분석] 회장님이 직접 코딩하는 그룹? 롯데가 'AI와 일하는 법'을 바꾸는 이유

신동빈 회장의 AI 에이전트 개발부터 전사 AX 드라이브까지… 전통 유통·화학 공룡의 체질 대전환

유통, 식품, 화학, 건설 등 오프라인 자산과 전통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롯데그룹의 일하는 방식이 근본부터 뒤흔들리고 있습니다.

단순한 디지털 전환(DX)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전 계열사의 핵심 인프라로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최고경영자(CEO) 교육에 참석해 코딩 기반 AI 서비스를 제작하는 파격을 선보인 배경과, 그룹 전반의 가치사슬을 재설계하고 있는 롯데의 '전사 AX 전략'의 실체를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1. 신동빈 회장의 'AI 퍼스트': 리더십이 직접 주도하는 전사 AX

롯데의 AX 드라이브는 IT 실무 부서 중심의 상향식(Bottom-up) 변화가 아닌, 최고경영진이 앞장서는 강력한 하향식(Top-down) 실행 체계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직강 수강과 AI 에이전트 개발 : 신 회장은 2026년 6월 계열사 CEO 50여 명과 함께 'CEO AI 아카데미'에 참여하여 바이브 코딩 기반 AI 서비스를 직접 제작하고 AI 에이전트를 개발했습니다. 이어 7월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는 "AX는 선택이 아닌 그룹의 생존이 걸린 최우선 과제"라고 천명하며 전사적 실행을 직접 지휘하고 있습니다.

롯데지주는 AI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경영혁신실 산하 AI TF를 정식 부서인 'AI·DT혁신팀'으로 격상하고, 그룹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개발한 전문 인력을 팀장으로 배치해 그룹 지주사 컨트롤타워 체제를 확립했습니다. 연내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무형 AI 에이전트 제작 교육을 전면 확대할 계획입니다.

2. 유통·식품부터 화학·건설까지: 롯데 주요 계열사별 AI 도입 현황

롯데의 AI 접목은 단순히 사무 자동화용 문서 작성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물류, 원가 관리, 품질 검수, 고객 접점 등 밸류체인 전반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사업 부문 주요 계열사 도입된 AI 솔루션 및 기술 현장 적용 효과 및 핵심 가치
유통 부문 롯데백화점 LLM 기반 실시간 13개 언어 통역 외국인 관광객 쇼핑 응대 효율 극대화
롯데마트 영국 오카도 기반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 신선식품 딥러닝 선별 약 2,000억 원 투자, 수요예측·보관·포장 자동화 및 당도·숙도 정밀 판별
코리아세븐 미래형 편의점 'AX LAB 3.0' &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ROI)' 매장 동선 안내, 비전 AI 연계 매장 운영 지원 (피지컬 AI 구현)
식품 부문 롯데웰푸드 AI 구매 어시스턴트 날씨·환율·국제 시황 데이터 분석을 통한 원재료 가격 변동 예측
롯데칠성음료 OCR 및 RAG(검색증강생성) 기반 라벨 검증 식품 법령 및 표시사항 비교 자동화로 법률 검토 시간 50% 단축
화학 부문 롯데케미칼 합성수지 컬러 매칭 AI & 디자인 특화 에이전트 소재 개발 프로세스 단축 및 정밀 색상 배합 구현
롯데정밀화학 면화펄프 가격 변동 예측 모델 수입 원자재 시황 예측을 통한 구매 원가 경쟁력 확보
건설 부문 롯데건설 AI 기반 20개 국어 다국어 번역 솔루션 건설 전문 용어 통역을 통한 외국인 근로자 안전사고 예방

3. 롯데그룹 4대 핵심 AI 과제 및 운영 메커니즘

롯데가 집중하고 있는 그룹 차원의 AI 전환은 4대 핵심 과제로 압축됩니다. 이는 개별 신사업을 추가하는 형태가 아니라, 기존 본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메커니즘입니다.

  • 수요예측 및 자동주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과 같은 고도화된 물류 AI를 통해 재고 폐기율을 줄이고 자동 발주 정밀도를 강화합니다.
  • 다이나믹 프라이싱: 원자재 시황 분석과 실시간 시장 수요에 맞춘 탄력적 가격 결정 체계를 구축합니다.
  • 고객 맞춤형 추천: 롯데온의 '패션AI', 롯데하이마트의 '하비', 롯데멤버스의 챗GPT 연동 포인트 안내 등 개인화 경험을 확장합니다.
  • 고객 서비스 자동화: 매장 내 휴머노이드 로봇 배치와 LLM 통역 시스템을 결합해 대면 서비스 리소스를 효율화합니다.

4. 자산 매각으로 실탄 확보… '17조 시총' 재평가 이끌어낼까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2020년 6월 말 약 16조 4,900억 원에서 2026년 6월 말 약 17조 5,200억 원으로 6년간 약 6% 성장에 머물렀습니다. 과거의 점포·공장 등 유형자산 중심 확장 전략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방증입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최근 분당물류센터 매각 및 롯데렌탈 지분 매각(TPG 매각) 등을 통해 비효율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전사 AX 인프라 구축과 AI 기반 스마트 물류센터 확대 등 고효율 미래 역량에 재투자되고 있습니다.


롯데의 전사 AX 추진은 단순한 유행성 기술 도입이 아닌, 일하는 방식과 비즈니스 운영 구조 자체를 전면 개편하는 구조적 혁신입니다. 최고경영진의 코딩 실습부터 유통 현장의 휴머노이드 투입, 식품·화학 밸류체인의 AI 예측 모델까지 맞물리며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계량적 지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비효율 자산 매각으로 실탄을 장전한 롯데가 'AI와 일하는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기업가치 퀀텀점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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